최종편집 : 2026.09.23 10:21
Today : 2026.09.23 (수)

고창 하전권역 사등마을에서 1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 소금인 ‘자염(煮鹽)’ 생산이 다시 이루어졌다.
고창 하전권역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염 생산은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전통 자염 생산기술을 직접 재현하고 그 과정과 주민들의 경험을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자염은 바닷물을 대형 가마솥 등에 넣고 불로 끓여 수분을 증발시킨 뒤 소금을 얻는 전통적인 생산 방식이다. 오늘날 일반적인 천일염이 햇볕과 바람을 이용해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키는 것과 달리, 불의 열을 이용해 소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창 자염은 고창갯벌의 바닷물을 활용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지역의 전통 어업문화다. 지역에는 약 1400년 전 백제시대 선운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검단선사가 주민들에게 소금 굽는 기술을 알려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주민들이 소금을 바쳤다는 ‘보은염(報恩鹽)’ 설화도 전해져 내려오면서, 고창 자염은 단순한 소금 생산기술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가 담긴 소중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염 생산의 핵심은 단순한 끓임에 그치지 않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화력과 불의 세기 조절에 있다. 문헌만으로는 완벽히 전수하기 어려운 숙련된 기술인 만큼, 계승자가 1명에 불과한 현 시점에서는 현장의 기록과 전승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고창 하전 앵커조직은 이번 자염 생산을 단순한 재현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보유한 전통 생산기술과 경험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기 위한 과정으로 추진했다. 자염 생산 과정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영상과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겨 향후 교육·체험·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현장에는 ‘최씨남매’를 비롯해 ‘용형’, ‘마법소년김세프’, ‘맛수령’, ‘은수저’ 등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자염 생산 과정을 직접 촬영했다. 이들은 바닷물을 끓여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자염을 둘러싼 지역의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에 담았다.
생산자의 경험과 자염에 얽힌 지역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고창 자염의 가치와 전승 필요성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전권역은 앞으로도 자염을 지역의 전통문화 자원에 머무르지 않고, 고창갯벌과 어촌의 생활문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지역 특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염 생산기술의 기록과 전승, 주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식문화 및 관광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고창 자염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유한회사 한터 관계자는 “자염은 소금 한 가지를 생산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창갯벌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과 역사, 경험이 함께 담겨 있는 소중한 지역자원”이라며 “이번 생산과 기록을 계기로 자염의 전통기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하전권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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