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로컬엠뉴스 빠른 지역뉴스와 농산어촌뉴스, 여행, 축제, 공연, 로컬맛집

최종편집 : 2026.06.09 23:06
Today : 2026.06.10 (수)

  • 맑음속초17.2℃
  • 맑음13.4℃
  • 맑음철원13.5℃
  • 구름많음동두천15.6℃
  • 맑음파주14.8℃
  • 맑음대관령12.1℃
  • 맑음춘천13.3℃
  • 안개백령도14.4℃
  • 구름많음북강릉15.5℃
  • 구름많음강릉18.7℃
  • 구름많음동해18.7℃
  • 비서울17.9℃
  • 맑음인천18.4℃
  • 맑음원주16.9℃
  • 구름많음울릉도18.2℃
  • 맑음수원17.6℃
  • 맑음영월12.8℃
  • 맑음충주15.3℃
  • 구름많음서산17.5℃
  • 구름많음울진16.2℃
  • 맑음청주18.8℃
  • 맑음대전16.6℃
  • 맑음추풍령15.6℃
  • 맑음안동14.1℃
  • 맑음상주16.5℃
  • 맑음포항17.6℃
  • 맑음군산15.3℃
  • 맑음대구16.9℃
  • 맑음전주15.6℃
  • 맑음울산15.7℃
  • 맑음창원16.6℃
  • 맑음광주16.1℃
  • 맑음부산18.2℃
  • 맑음통영16.0℃
  • 맑음목포16.5℃
  • 맑음여수18.2℃
  • 맑음흑산도16.7℃
  • 맑음완도15.6℃
  • 맑음고창13.5℃
  • 맑음순천11.9℃
  • 비홍성(예)17.2℃
  • 구름많음15.4℃
  • 맑음제주17.9℃
  • 맑음고산18.1℃
  • 맑음성산17.4℃
  • 맑음서귀포17.7℃
  • 맑음진주15.5℃
  • 맑음강화16.2℃
  • 맑음양평16.4℃
  • 구름많음이천16.8℃
  • 구름많음인제12.5℃
  • 맑음홍천14.3℃
  • 맑음태백12.2℃
  • 맑음정선군10.7℃
  • 맑음제천12.4℃
  • 맑음보은12.7℃
  • 구름많음천안15.0℃
  • 흐림보령16.6℃
  • 구름많음부여14.4℃
  • 맑음금산13.2℃
  • 맑음15.2℃
  • 맑음부안15.3℃
  • 맑음임실11.3℃
  • 맑음정읍13.5℃
  • 맑음남원13.3℃
  • 맑음장수10.8℃
  • 맑음고창군13.0℃
  • 맑음영광군13.3℃
  • 맑음김해시16.7℃
  • 맑음순창군12.3℃
  • 맑음북창원16.6℃
  • 맑음양산시16.3℃
  • 맑음보성군16.1℃
  • 맑음강진군13.4℃
  • 맑음장흥13.7℃
  • 맑음해남13.1℃
  • 맑음고흥13.2℃
  • 맑음의령군14.5℃
  • 맑음함양군12.3℃
  • 맑음광양시16.5℃
  • 맑음진도군12.0℃
  • 맑음봉화10.2℃
  • 구름많음영주17.4℃
  • 맑음문경15.4℃
  • 맑음청송군14.0℃
  • 맑음영덕14.7℃
  • 맑음의성12.5℃
  • 맑음구미15.8℃
  • 맑음영천13.9℃
  • 맑음경주시14.9℃
  • 맑음거창13.1℃
  • 맑음합천15.5℃
  • 맑음밀양15.9℃
  • 맑음산청14.0℃
  • 맑음거제15.1℃
  • 맑음남해16.9℃
  • 맑음14.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전체기사 보기

전북에 새 일꾼이 왔다, AI로 무엇을 바꿔야 할까

전북에 새 일꾼이 왔다, AI로 무엇을 바꿔야 할까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전북에서도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의원을 새로 뽑았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맡아 운영할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AI'는 자주 등장한 단어였다. 전북이 지금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있다. 지금까지의 AI가 화면 안에서 글이나 그림으로 답하는 데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트럭이나 농기계, 로봇처럼 '몸'을 가진 기계에 들어가 현실에서 직접 움직이고 일하는 기술이다. 전북이 이 산업의 적지로 꼽히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상용차와 농기계를 오래 만들어온 산업 기반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 추경에서 국비 229억 원이 확보되며 첫발을 뗐다. 완주 이서와 전북대 일원에 실증 단지가 들어서고, 정부와 전북도는 2030년까지 사업 규모를 1조 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큰돈이 오랜 기간 움직이는 사업인 만큼, 새로 뽑힌 분들이 이 AI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4년의 모습이 달라진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교육감이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할 과제는 조금씩 다르다. 도지사에게 피지컬 AI는 새 산업을 유치하는 문제이기 이전에, 전북이 오래 해온 산업을 지키는 문제다. 완주 봉동의 현대차 공장과 군산의 타타대우는 한국의 중·대형 트럭을 30년째 만들어온 곳이다. 그런데 이 트럭 산업이 지금 큰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디젤 엔진이 전기와 수소로 바뀌고, 운전대를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잡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다. 현대차 전주공장만 해도 2027년부터 중형 전기트럭을 새로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운전대를 소프트웨어가 대신 잡는 이 변화가 곧 피지컬 AI이고, 전북에게 그것은 바깥에서 들여오는 낯선 산업이 아니라 30년 만들어온 트럭이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이 사업의 성패는 연구센터가 몇 개 들어서고 실증이 몇 건 이뤄졌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이 봉동과 군산의 공장 라인으로, 또 전북 청년의 일자리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도지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큰 예산이 실증과 보고서 안에서만 돌다가 정작 지역의 고용으로는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군수의 자리에서는 AI를 보는 눈이 또 달라야 한다. 시·군은 큰 산업단지보다 주민의 하루하루와 더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가 줄고 어르신만 남은 지역에서 AI는 새 산업의 이름이기 이전에, 사라져가는 생활을 떠받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이미 그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다. 농촌에서 가게가 하나둘 사라지면서 어르신들이 생필품 하나 사기 위해 먼 길을 나서야 하는 '식품사막'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곳이 전북이다. 마을에 소매점이 없으니 두부 한 모, 달걀 한 판 사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곳에서 AI와 데이터는 화면 속 기술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알아내는 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부는 단전·단수, 건강보험료 체납처럼 흩어져 있던 45종의 정보를 한데 모아, 위기에 빠진 가구를 미리 찾아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신고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데이터가 먼저 위험 신호를 읽고 공무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안부 전화나 생필품 배달, 구매 대행 같은 생활 서비스를 묶으면, 시골 어르신의 장보기와 돌봄을 한 줄기로 이을 수 있다. 시·군이 고민할 것은 큰 시스템을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데이터로 먼저 살펴 정작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다. 교육감의 몫은 두 가지를 함께 길러내는 일이다. 하나는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만든 것을 분별하는 눈이다. 먼저 다루는 능력이다. AI 도구는 빠르게 평등해졌다. 이제는 무료로도 웬만한 그림과 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 도구를 제대로 배우는 기회까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도시의 학원가에서는 쉽게 닿는 배움이, 완주의 산골 학교 아이에게는 멀 수 있다. 학교가 그 출발선을 맞춰주지 않으면, AI는 격차를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격차를 벌리는 도구가 된다. 다른 하나는 분별이다. 학생들이 AI를 쓰는 데는 점점 익숙해지지만, 진짜 정보와 그럴듯하게 꾸며진 거짓, 실제 사진과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려내는 일은 또 다른 능력이다. 전북교육청도 올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AI 교육의 무게중심을 기술을 다루는 능력에서 윤리와 판단력 쪽으로 옮기고,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가려내는 법, 저작권과 개인정보를 지키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방향은 옳다. 남은 일은 이 방침이 공문서나 몇몇 시범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교실의 수업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가 AI를 다루고 분별할 줄 아는 아이를 길러내고, 그 아이가 자라 전북에 남아 트럭과 농기계를 만드는 일자리를 얻고, 사람이 사는 지역이 다시 어르신을 돌볼 여력을 갖는다. 산업과 복지와 교육은 결국 한 사람의 삶 안에서 만난다. 'AI 도시 전북'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 AI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과 생활에 실제로 가닿는 일이다. 새로 뽑힌 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멀리 있는 청사진이 아니라, 그 4년 동안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일이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

오늘 아침, 요가학원을 운영하는 지인 원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름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 웹 홍보물을 좀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었다.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솔직히 흔쾌히 부탁에 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ChatGPT가 있기 때문이었다.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니, 원장님이 AI 활용법을 알았다면 굳이 내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홍보란 얼마만큼의 고민일까, 전북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AI 활용 교육은 얼마나 닿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올봄부터 ChatGPT가 내놓는 이미지의 결과물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이미지 안에 들어가는 한글이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한글이 들어간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글자가 뭉개지거나 옛 고어 같은 이상한 글자로 바뀌어 나왔다. 지금은 한글이 정확히 구현된다. ChatGPT의 새 이미지 생성 모델 'GPT-Image-2'가 2026년 4월 정식 출시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텍스트 렌더링 정확도 99% 이상, 한글 간판이나 메뉴판에서도 95% 이상 정확하게 출력된다. 게다가 무료 사용자도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루 4~5장이지만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이외에도 홍보물 제작에 도움이 될만한 변화가 눈에 띄게 보인다. 전단지나 카드뉴스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는 ChatGPT와 연결되면서, '여름 이벤트 포스터를 만들어줘'라고 말 한 줄만 던지면 시안 몇 개가 곧장 올라온다. 영상 편집 툴 캡컷(CapCut)은 Seedance AI가 탑재되면서 문장 한 줄로 10초짜리 영상을 뽑아낸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에 올릴 짧은 홍보 영상이 뚝딱 만들어 진다.가게 소개 웹페이지를 하나 띄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코드를 직접 짤 줄 몰라도, '우리 가게 소개와 메뉴, 오시는 길을 담은 사이트를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만들어준다.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했던 일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애로조사(KDI)를 보면, 전체 소상공인의 가장 큰 고민은 인건비와 임대료(43.4%)다. 마케팅·홍보 어려움은 17.1%로 세 번째에 머문다. 그런데 온라인 셀러로 범위를 좁히면 이 순서가 바뀐다 — 마케팅·홍보가 39.2%로 1순위로 올라온다. 소상공인들은 왜 마케팅·홍보를 어려워할까. 디지털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소상공인은 10명 중 3명뿐이다. 나머지 7명을 막아온 것은 늘 같은 세 가지 — 비용, 지식, 시간이다. 오늘 아침 내게 전화한 원장님이 직접 홍보물을 만들지 못한 것도, 결국 이 셋 중 어딘가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지식배움터'에는 생성형 AI를 다루는 6회차 과정을 비롯해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AI 활용 교육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것만 들어도 기본적인 활용은 가능하다. 다만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온라인 강의 자체가 또 하나의 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교육장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있고 전북에는 없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AI 교육 자체도 전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도구는 빠르게 평준화됐는데, 그 도구를 다루는 배움은 아직 한 박자 늦다. 도구가 평등해질수록, 그 도구를 다루는 배움도 평등해져야 한다. 어느 도구를 고를지, 자기 가게의 무엇을 알릴지, 키오스크에 쌓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읽을지 — 이런 결정은 AI가 대신해주지 않는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다. 사장님들은 AI가 없을 때에도 가게 운영을 위한 결정을 매일같이 내려왔다. AI는 그 결정을 거드는 도구다. 이제 그 도구를 배울 교육이 도시마다 활발히 열려,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AI, 어렵지 않아요 천천히 쉽게 배우는 AI교육 박선례 AI 활용 전문강사| 평생교육 및 HRD 석사공공기관·지자체·기업 대상 직원역량강화 AI활용교육AI보안 · 업무자동화 · 노코딩 · 바이브코딩 · 클로드코드 · AI크리에이터

AI 활용하는 80세 엄마와 20대 딸, 우리 집 가정의 달

AI 활용하는 80세 엄마와 20대 딸, 우리 집 가정의 달

곧 여든이 되시는 우리 엄마는 호기심이 많다. 길을 걷다가 처음 보는 꽃이 있으면 "이건 뭐냐"고 묻고, 텔레비전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또 "저게 뭐냐"고 묻는다. 얼마 전 엄마 휴대폰에 제미나이(Gemini) 앱을 깔아드렸다. 이제는 굳이 누군가에게 묻지 않으셔도 된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직접 물으시고, 답을 들으시고, 다시 또 묻는다. 답이 늘 정확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그 대화 자체를 즐기신다. 우리 딸은 영상 제작 회사에 다닌다. 요즘은 AI로 영상을 만드는 일이 일상이고, 회사에서 만든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한다. 한 집에서 나이 차가 가장 큰 두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AI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가족이 각자 AI를 쓰는 풍경은 이제 흔하다. 그런데 함께 쓰는 것은 또 다른 일이고, 함께 만드는 것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이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면 보통 카네이션을 먼저 떠올리지만, 올해는 가족이 함께 앉아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드는 것으로 시작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부모님 젊은 시절 흑백사진을 AI에 올리면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되살아나고, 그 사진들을 이어 붙인 짧은 영상이 어버이날 선물이 된다. 영상을 본 부모님이 한참을 말없이 화면을 들여다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 계획도 그렇다. AI에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주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전주 1박 2일 코스를 짜달라"고 부탁하면 두 사람의 보폭과 체력에 맞춘 동선이 나온다. 어디서 쉬고, 어떤 식당에 들르고, 언제 느긋하게 앉아도 되는지까지. 누군가 한 사람이 애써 챙기지 않아도, 가족 모두에게 맞는 하루가 그려진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가족이 같은 화면 앞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 것, 그것이 이 도구들이 가정의 달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까지는 AI가 만들어 놓은 것을 가족이 함께 쓰는 풍경이다. 그런데 한 발 더 들어가면,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어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웠던 적이 있다. 손맛이 깃든 김치 담그던 이야기, 처녀 시절 시장 다니던 이야기, 아버지를 처음 만나던 날 이야기. 받아 적을 사람도 없고, 어머니께 직접 글로 써달라 부탁드릴 수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우리 가족만의 앱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어머니의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 어머니는 편히 말씀만 하시면 되고, AI가 텍스트로 옮겨 가족만 볼 수 있는 우리 집 이야기책에 한 장씩 더해주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요즘은 코드 한 줄 몰라도 AI에게 말로 시켜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목소리를 녹음해서 글로 바꿔주고, 날짜별로 모아서 가족끼리만 볼 수 있게 해줘." 이렇게 말하면 AI가 그대로 만들어준다. 이런 방식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부른다.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싶은 것을 그냥 말하는 방식이다. 어머니 이야기책 앱이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도 어렵지 않다. 떨어져 사는 가족끼리 짧은 편지를 주고받는 앱, 식구들이 하루를 한 줄로 남겨두는 일기 앱, 우리 집에서 찍은 사진만 모아두는 앨범 앱. 시중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어도 우리 가족의 결에 꼭 맞지는 않다. 직접 만들면 그 결이 살아난다. 영상 제작 회사에 다니는 딸에게 나는 얼마 전, 내가 직접 정리한 바이브 코딩 입문 가이드와 영상 제작 시스템 만드는 법 자료를 건넸다. 함께 자료를 살펴보며 무엇을 만들어볼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귀했다. AI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또 영상 제작자로서, 도구를 쓰는 단계에서 도구를 만드는 단계로 가족이 함께 넘어가는 풍경이 더없이 반가웠다. 가정의 달이라고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같은 화면 앞에 가족이 둘러앉아, 무엇을 함께 써볼지, 무엇을 함께 만들어볼지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이 이미 가정의 달이다. AI가 도구를 넘어 가족의 시간이 되는 자리, 그 시작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충분하다. AI, 어렵지 않아요천천히 쉽게 배우는 AI교육 박선례 AI 활용 전문강사| 평생교육 및 HRD 석사공공기관·지자체·기업 대상 직원역량강화 AI활용교육AI보안 · 업무자동화 · 노코딩 · 바이브코딩 · 클로드코드 · AI크리에이터????주요 활동: 전북, 전남, 충청권

진짜보다 진짜 같은 AI,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진짜보다 진짜 같은 AI,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유재석이 RM이 되고, 하하가 지민이 된다. 유튜브 채널 '너굴앰찌'가 BTS "2.0" 뮤직비디오에 놀면뭐하니 멤버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렸을 때, 댓글창이 웃음으로 채워졌다. 올드보이 복도 액션신을 오마주한 원래 뮤비도 화제였는데, 거기에 유재석의 얼굴이 얹어지니 재미가 배로 됐다. 처음 보면 실제로 촬영한 줄 안다. 그리고 얼마 뒤, 진짜로 놀면뭐하니에서 멤버 다섯 명이 뮤직비디오를 찍어 방송에 내보냈다. 팬 한 명이 AI로 만든 상상이 현실이 된 셈이다. 이 영상에 쓰인 기술이 딥페이크(Deepfake), 딥러닝과 가짜를 합친 말이다. 이렇게 쓰이면 누구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요즘 놀면뭐하니를 즐겨 보고 있어서 멤버들 얼굴을 꽤 잘 아는데, 너굴앰찌 영상에서 박명수와 정준하는 진짜로 촬영한 건지 합성인 건지 헷갈렸다. 잘 아는 얼굴인데도 그랬다. 얼굴이 바뀐 건 누구나 안다. 멤버 전원이 유명한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이걸 실제로 찍은 건지, AI가 만든 건지"는 다른 문제다. 너굴앰찌 영상은 바꿨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니까 재밌는 것이다. 문제는 바꿨다는 사실 자체를 숨길 수 있을 때 생긴다. 잘 아는 얼굴도 이 정도인데, 모르는 사람의 얼굴이라면 어떨까. 2023년 슬로바키아 총선에서는 투표 이틀 전, 야당 대표와 한 기자가 선거 조작을 모의하는 듯한 가짜 오디오가 텔레그램에 올라왔다. 선거 침묵 기간이라 언론이 반박 보도를 할 수 없는 타이밍이었고, 오디오는 틱톡과 유튜브를 타고 빠르게 퍼졌다. 여론조사 1위였던 그 후보는 결국 패배했다. 미국 뉴햄프셔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합성한 전화가 유권자들에게 걸려왔다. "투표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은 AI 음성을 이용한 자동 전화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처음으로 내렸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딥페이크 영상의 삭제 요청 건수는 2024년 총선 당시 388건에서 2025년 대선에서 10,510건으로, 1년 만에 27배 뛰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이 숫자를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러면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별할까. 모르는 영역에서 구별이 어렵다면, 다른 사람의 눈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의심스러운 영상이나 기사를 봤을 때, SNS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나 커뮤니티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용하거나 반박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신호다. AI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의심이 드는 내용을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검색 기반 AI 서비스에 넣어 "검색해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본 후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출처와 함께 답을 보여준다. AI가 만든 가짜를 AI로 검증하는 셈이니 역설적이지만, 실제로 쓸모가 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한 번이라도 확인해보는 것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크다. AI리터러시라고하면AI를잘다루는능력을먼저떠올린다.하지만AI가만든것을구별하는눈도리터러시의한축이다.쓰는것과보는것,그둘이함께가야한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