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10 13:12
Today : 2026.10.11 (일)

농산어촌이 상시 거주 중심의 정주공간에서 일정 기간 머물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체류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가구 수는 늘어나는 ‘인구 희석화’ 현상이 나타났으며, 세컨드하우스와 체류형 주거가 새로운 농촌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KREI은 ‘농산어촌 마을 패널 조사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3개 농산어촌 마을과 주민 360명을 대상으로 인구·생활·공간·경제·공동체 변화 양상을 분석한 10년 장기 연구의 6차년도 결과다.
조사 결과 농산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속됐지만 가구 수는 소폭 증가했다. 고령층과 1인 가구, 소규모 가구가 늘면서 가구당 구성 인원이 줄어드는 인구 희석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민등록상 상주인구만으로 농촌의 실제 이용 규모와 활력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컨드하우스가 있는 조사 마을 비율은 2021년 38.2%에서 2025년 51.5%로 13.3%포인트 높아졌다. 주거용 농막이나 컨테이너가 있는 마을 비율도 같은 기간 40.2%에서 48.6%로 증가했다. 도시 생활을 유지하면서 주말이나 휴가철에 농촌에 머무르는 체류형 주거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촌 경제활동도 농업 중심에서 다변화하는 추세다. 빈집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소규모 창업, 관광, 식품 가공 등 비농업 분야 활동이 늘고 있다. 주민 생활권은 가까운 읍·면 중심지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접 도시와 근거리 상권,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다층적 형태로 변화했다.
다만 일자리와 보건의료, 생활 편의서비스 만족도는 자연환경과 이웃 관계, 공동체 만족도보다 낮게 나타났다. 청년층과 신규 전입자의 공동체 참여가 낮은 점도 과제로 제시됐다.
한이철 KREI 연구위원은 "세컨드 하우스 확대, 생활권 다층화, 다양한 경제활동 등 변화된 여건에 맞춰 농산어촌이 재편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구 감소를 현실로 전제하더라도 주민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며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주체계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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