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4 12:01
Today : 2026.09.04 (금)

제주 한라산 단풍길을 걷고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린 뒤, 구좌 당근과 제주 전통주를 맛본다. 중산간 마을에서는 조랑말과 목축문화를 만나고 억새와 메밀꽃이 물든 들판과 해안을 따라 제주 가을을 즐길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2일 9~11월 계절 변화에 맞춰 걷기와 먹거리, 마을, 웰니스, 문화예술을 묶은 '2026 추천 제주 관광 콘텐츠-지금이 가장 좋은, 제철 제주 가을을 즐기는 방법'을 공개했다[web:81]. 이번 콘텐츠는 관광지를 나열하는 대신 가을에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경험을 버킷리스트, 로컬음식, 마을여행, 웰니스, 문화·축제, 가을꽃, 섬·해안여행 등 7개 테마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가을 아웃도어 여행의 중심에는 한라산이 있다. 영실~윗세오름과 어리목~윗세오름은 단풍과 억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로 꼽혔다. 짧은 시간에 한라산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어승생악부터 백록담으로 이어지는 성판악·관음사 코스까지 난이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바다와 마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살렸다. 신창풍차 해안도로는 풍력발전기와 차귀도를 배경으로 달릴 수 있고, 법환~강정 해안도로에서는 범섬과 서귀포 해안 절경을 만난다. 오는 12~13일에는 중문컨트리클럽 골프장이 자전거 라이더에게 개방되는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 2026'도 열려, 평소 이용하기 어려운 골프장 코스를 한정적으로 달려볼 수 있다.
제주의 가을맛은 밭에서 시작한다. 제주시 구좌읍은 제주 대표 당근 산지로, 가을철에는 밭마다 당근잎이 초록빛으로 자라며 본격 수확은 11월 말부터 시작된다. 구좌지역 카페에서는 당근 주스와 당근케이크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고, 늦가을부터 송당리·평대리 일대 일부 농가에서는 당근 수확 체험도 운영한다. 감귤을 활용한 신례명주를 비롯해 탐모라, 제주 곶밭 등 제주 원료로 빚은 전통주도 가을 먹거리 목록에 포함됐다.
마을여행은 9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씩 다른 지역을 소개한다. 9월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로, 저지오름과 저지곶자왈을 걷고 제주현대미술관과 김창열미술관, 방림원, 생각하는정원을 연결하는 자연·예술 여행이 가능하다. 10월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남원읍 의귀리로, 가시리는 조선시대 왕실 갑마장의 역사가 남은 곳으로 10.3㎞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걸을 수 있다. 의귀리는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으로 마을공동목장과 옷귀마테마타운에서 승마체험이 가능하다. 11월 추천지인 남원읍 신례리는 감귤밭과 돌담길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시기, 삼나무 숲이 이어지는 이승악오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조용히 걸으며 쉬는 웰니스 여행지로는 물영아리오름이 꼽혔다. 정상에 화구호를 품은 이 오름은 2000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7년 람사르습지에 등록됐으며, 둘레 약 300m, 깊이 약 40m의 분화구 습지까지 짧은 코스로 오를 수 있어 가족·연인 나들이에 알맞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난 8월 25일 개막한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중심에 섰다.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을 주제로 오는 11월 15일까지 83일간 열리며, 21개국 69팀이 참여해 유배·돌문화·신화 세 갈래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현대미술로 풀어낸다[web:84]. 이 밖에 신산 도채비 빛 축제, 탐라문화제, 서귀포 칠십리축제, 제주마축제 등도 9~10월 이어진다.
가을 억새는 애월읍 어음리와 큰사슴이오름, 송악산둘레길 등에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절정을 이루며, 조천읍 와흘리에서는 10월 초 메밀꽃이 만발한다. 섬·해안여행으로는 제주올레 6코스와 수월봉 지질트레일이 추천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9일까지 비짓제주에서 가을 사진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제주 곳곳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시기"라며 "제철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제주 가을을 깊이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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