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8.15 12:19
Today : 2026.08.16 (일)

울산의 극심한 가뭄이 지역 최대 여름 축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열리는 '2026 워터버블 페스티벌'이 예년보다 물 사용량을 대폭 줄여 진행된다.
울산 중구는 11일 물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60~70% 줄여 축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울산에는 지난 7월 1일 26.5㎜의 비가 내린 뒤 이렇다 할 강우가 없었고, 지난 9일 내린 비도 7㎜에 그쳐 애를 태웠다. 이에 따라 누적 강수량이 평년을 크게 밑돌면서 도심 물 축제조차 물 절약 기조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축제는 중구 성남동 옛 KT광장 일원에서 열리며, 젊음의거리 상인회가 주최하고 울산 중구와 울산중앙새마을금고, NH농협은행 울산성남동지점이 후원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성남동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모두가 함께하는 워터올림픽'을 주제로 전야제와 본행사로 나뉜다. 14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전야제에는 물총놀이와 EDM 파티가 펼쳐지고,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워터비어존도 운영된다.
15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이어지는 본행사에서는 가족·친구 단위로 참여하는 물놀이 게임 워터올림픽을 비롯해 물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슬라이드존, 거품 놀이를 즐기는 버블존, 물총싸움을 벌이는 워터존, 어린이를 위한 유아존, 얼굴 그림 그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켓이 마련된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3시 옛 KT광장 중앙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축제를 둘러싼 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행사장을 직접 찾아 가뭄 위기를 감안한 대책을 주문했다. 위원회는 행사 기간을 하루로 줄이고, 물총놀이 등 물 소비가 큰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대신 프리마켓과 페이스 페인팅 같은 비급수 부대행사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여과장치 도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재철 행정자치위원장은 "전통시장 상인회가 주관하는 축제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물 축제 개최는 시민 정서와 배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순 젊음의거리 상인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폭염과 열대야로 지친 주민과 상인들에게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재미있고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성남동 원도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며 "이번 축제가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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