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7.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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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동안 원형을 지킨 남원 광한루가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됐다.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누각 건축물로서의 역사성과 문화적 상징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국가유산청은 1일 남원 광한루를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광한루는 '호남제일루'로 불리는 대형 관영누각으로, 조선시대 지방 행정과 문화 교류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광한루의 기원은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 유배 시기에 세운 광통루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호수와 봉래·방장·영주 등 3개 섬, 오작교를 조성하며 지금의 경관을 갖췄다.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으나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현재 규모로 중건한 뒤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광한루는 약 40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원형을 유지해온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량문과 기문, 읍지 등 기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고, 지역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참여해온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문화사적 의미도 크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공간이자, 판소리와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정원 구조는 문인들에게 창작 영감을 제공해온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평가된다.
건축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된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구조로, 내부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보를 중첩한 형태를 갖췄다. 익루는 온돌방을 갖춘 부속 건물이며, 월랑은 본루를 지지하고 출입 계단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각 건물에는 용과 거북 등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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