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6.28 23:14
Today : 2026.06.29 (월)

어제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말마다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 가게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커피도 정성스럽고 공간도 아늑한데, 정작 손님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 좋은 곳을 어떻게 알리죠?" 사장도 아닌 아르바이트생이 가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랑하고 싶은 일터를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이어진 질문은 구체적이었다. "SNS랑 홍보를 업체에 맡기면 한 달에 얼마나 드나요?" 나는 금액부터 답하지 않았다. 대신 되물었다. 꼭 맡겨야 할까요.
홍보에는 사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편하지만 매달 비용이 든다. 둘째는 사장이 직접 하는 것이고, 셋째는 정부의 교육이나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장이 첫째만 떠올린다.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홍보를 아예 포기해 버린다.
요즘은 둘째가 꽤 해볼 만해졌다. AI 덕분이다. 홍보 문구를 다듬고, 흐릿한 메뉴 사진을 보정하고, 짧은 소개 영상까지 직접 만들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디자이너와 영상 편집자를 따로 불러야 했던 일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한 대와 약간의 익숙함이면 된다. "맡기면 얼마예요"라는 질문은, 직접 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아직 모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셋째도 선택지가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AI 활용을 꾸준히 돕는다. 마침 지금은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지원 사업'이 7월 3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북의 창구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다.
다만 이 사업의 성격은 정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카페 홍보를 대신 해 주는 사업이 아니라, AI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업화하려는 소상공인에게 맞는 지원금(최대 4천만 원)이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발표 평가를 거쳐야 하고, 비용의 일부는 본인이 부담한다.
카페처럼 당장 가게를 알리고 싶은 경우라면, 소상공인24(sbiz24.kr)나 지역 창구에 수시로 열리는 짧은 실습형 교육을 살피는 편이 빠르다. 덧붙이자면 정부 지원은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가 대신 받아 주겠다"며 다가오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결국 컨설팅을 한 번 받아 보라고 권하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내가 직접 만들어 줄 수도 있었다. 십 분이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 주면 다음 행사 때 또 전화가 올 것이다.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방법을 안다고 곧장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접 하려면 배울 시간이 있어야 하고,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사업계획서와 발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하루 종일 커피를 내리고 마감까지 하는 사장에게 이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원 사업은 늘어나는데, 정작 가장 바쁜 작은 가게는 그 혜택을 받기 어렵다. 나는 지난봄, 61억 원을 들인 전북의 AI 교육을 두고 "성과는 어디에서 증명될까"를 물은 적이 있다.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르바이트생이 자랑하고 싶어할 정도의 가게라면, 사장 스스로가 가장 잘 알릴 수 있다. 다만 방법이 있다는 걸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바쁜 사장에게 그걸 배울 시간과 곁에서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제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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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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