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뉴스 | 로컬엠뉴스 빠른 지역뉴스와 농산어촌뉴스, 여행, 축제, 공연, 로컬맛집

최종편집 : 2026.10.20 16:51
Today : 2026.10.20 (화)

  • 흐림속초16.9℃
  • 흐림16.3℃
  • 흐림철원17.4℃
  • 흐림동두천17.3℃
  • 흐림파주15.3℃
  • 구름많음대관령13.3℃
  • 흐림춘천17.2℃
  • 흐림백령도16.6℃
  • 구름많음북강릉16.1℃
  • 흐림강릉18.0℃
  • 구름많음동해18.1℃
  • 흐림서울17.6℃
  • 흐림인천17.1℃
  • 흐림원주18.0℃
  • 비울릉도17.0℃
  • 흐림수원16.8℃
  • 흐림영월16.7℃
  • 흐림충주16.5℃
  • 흐림서산16.7℃
  • 흐림울진15.9℃
  • 흐림청주16.5℃
  • 비대전15.3℃
  • 흐림추풍령13.3℃
  • 비안동14.1℃
  • 흐림상주14.0℃
  • 비포항16.2℃
  • 흐림군산14.6℃
  • 흐림대구16.1℃
  • 흐림전주14.8℃
  • 비울산16.0℃
  • 흐림창원16.2℃
  • 흐림광주16.4℃
  • 비부산17.5℃
  • 흐림통영16.9℃
  • 비목포15.9℃
  • 흐림여수17.1℃
  • 흐림흑산도15.2℃
  • 흐림완도18.1℃
  • 흐림고창14.7℃
  • 흐림순천16.2℃
  • 흐림홍성(예)17.5℃
  • 흐림15.3℃
  • 흐림제주22.5℃
  • 구름많음고산22.3℃
  • 구름많음성산24.1℃
  • 비서귀포24.6℃
  • 흐림진주14.6℃
  • 흐림강화16.4℃
  • 흐림양평18.3℃
  • 흐림이천17.9℃
  • 흐림인제16.4℃
  • 흐림홍천17.1℃
  • 흐림태백14.8℃
  • 구름많음정선군17.8℃
  • 흐림제천15.9℃
  • 흐림보은14.2℃
  • 흐림천안16.2℃
  • 흐림보령16.4℃
  • 흐림부여15.3℃
  • 흐림금산14.8℃
  • 흐림15.2℃
  • 흐림부안14.2℃
  • 흐림임실15.5℃
  • 흐림정읍14.3℃
  • 흐림남원15.6℃
  • 흐림장수14.5℃
  • 흐림고창군14.3℃
  • 흐림영광군15.0℃
  • 흐림김해시16.2℃
  • 흐림순창군15.6℃
  • 흐림북창원16.6℃
  • 흐림양산시17.0℃
  • 흐림보성군17.5℃
  • 흐림강진군17.8℃
  • 흐림장흥17.8℃
  • 흐림해남16.7℃
  • 흐림고흥17.4℃
  • 흐림의령군14.9℃
  • 흐림함양군15.0℃
  • 흐림광양시16.7℃
  • 흐림진도군16.5℃
  • 흐림봉화14.1℃
  • 흐림영주14.0℃
  • 흐림문경14.3℃
  • 흐림청송군13.9℃
  • 흐림영덕15.2℃
  • 흐림의성14.7℃
  • 흐림구미14.9℃
  • 흐림영천15.4℃
  • 흐림경주시16.1℃
  • 흐림거창14.9℃
  • 흐림합천15.8℃
  • 흐림밀양16.7℃
  • 흐림산청15.1℃
  • 흐림거제16.9℃
  • 흐림남해16.4℃
  • 흐림17.1℃
기상청 제공
AI,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AI,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Dukqu.jpg


얼마 전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세상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서,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야."

 

스레드(Threads)를 열면 그 감각이 구체적인 장면으로 펼쳐진다.

AI로 유튜브 영상을 뚝딱 만드는 사람, 보고서를 10분 만에 완성하는 사람, 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데 앱을 내놓는 사람. 그 사이로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축된다"는 말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거기에 뉴스까지 더해진다. 앤트로픽은 3월 한 달에만 14가지 업데이트를 쏟아냈고, 4월에도 오퍼스(Opus) 4.7, GPT-로절린드, 제미나이(Gemini) 3.1이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속도 앞에 서면 FOMO, 즉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런데 이 속도는 정확히 누구를 향한 것인가.

앤트로픽, 오픈AI, 구글이 매달 새 모델을 내놓는 것은 사용자에게 보내는 신호가 아니라 기업 간 경쟁의 산물이다.

스마트폰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삼성과 애플이 매년 신제품을 출시해도 우리는 매년 바꾸지 않는다. 내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기능이 생겼을 때 바꾼다.

 

AI도 다르지 않다. 실제 수치를 보면 간극은 더 선명해진다.

2026년 2월 구글-입소스(Google-Ipsos) 조사에 따르면, AI 유료 구독자는 전 세계 인구의 0.4%에 불과하다. 직장인 중 AI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은 5%이고, 정식 교육을 이수한 사람도 14%에 그친다. 나머지 46%는 동료에게 물어가며 비공식적으로 익히는 중이다.

 

뉴스와 SNS가 보여주는 세상은 극히 일부의 풍경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아직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며, 그것이 뉴스가 보여주지 않는 진짜 풍경이다.

 

그럼에도 쫓아가려 할수록 불안은 오히려 커지는 구조가 있다.

새 기능을 익히기 시작하면 익숙해지기도 전에 다음 것이 나오고,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느낌이 쌓이면서 더 불안해지고, 그래서 더 쫓게 된다. 이 루프가 생기는 이유는 하나다. 기준이 '남의 속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해를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한다.

AI를 안 써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쫓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 쫓는다는 것은 기준이 밖에 있다는 뜻이고, 쓴다는 것은 기준이 내 안에 있다는 뜻이다. 이 둘은 출발점부터 다르고, 결과도 다르다.

 

기준을 '내 문제'로 옮기면 쫓아갈 것이 사라진다.

AI는 따라잡아야 할 흐름이 아니라 내 일을 위해 쓰는 도구이고, 도구는 목적이 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어떤 사람에게는 반복적인 보고서 초안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고객 문의 분류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수업 자료 정리다.

 

내 일 안에서 가장 번거로운 지점을 하나 특정하는 순간, AI는 무한한 가능성의 덩어리에서 손에 잡히는 도구로 바뀐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이 점점 사용자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초기에는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써야 했고 영어가 유리했지만, 지금은 말로 시키고 버튼 하나로 쓰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앤트로픽이 3월에 내놓은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이 그 흐름을 잘 보여준다. 사용자가 도구에 맞추던 시대에서, 도구가 사용자에게 다가오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지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아직 도구가 덜 다가온 것이지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

    

방향을 잡은 사람은 속도에 흔들리지 않는다. 출발점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내 일에서 가장 번거롭게 느끼는 것 하나를 떠올리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