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4 15:35
Today : 2026.10.24 (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3번째로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단종과 정순왕후의 비극적 서사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두 사람의 500년 이별을 '꽃'으로 잇는 행사를 실시했다.
국가유산청은 4월 11일 경기 남양주 사릉(정순왕후의 능)에서 채취한 들꽃을 강원 영월 장릉(단종의 능)에 옮겨 심는 식재 행사와 고유제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남양주 사릉 고유제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영월 장릉 내 '정령송(精靈松)' 주변에 들꽃을 심는 순서로 이어졌다.
정령송은 1999년 사릉에 있던 소나무를 장릉으로 옮겨 심은 나무로, 이번 들꽃 식재를 통해 사후 500여 년간 각기 다른 곳에 모셔져 온 단종과 정순왕후의 상징적 만남이 한층 완성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승하 후 50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분의 그리움을 꽃으로 이어지게 하려 한다"는 축문을 직접 낭독하며 초헌관을 맡았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가유산청은 매년 7~8월 장릉과 사릉의 사초(무덤의 풀) 씨앗을 채취해 양묘장에서 기른 뒤, 이듬해 한식일마다 두 능의 풀을 상호 교환해 심는 정례 행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영월군과 남양주시가 역사적 자산을 공유하는 문화·경제 공동체로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61일 만에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명량'(1761만 명), '극한직업'(1626만 명)에 이어 역대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극 역사물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이번 국가유산 행사에도 자연스럽게 맞닿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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