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9.07 13:23
Today : 2026.09.07 (월)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남쪽에서부터 봄이 고개를 든다. 그 신호탄은 늘 매화다.
서늘한 찬기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는 강인함과 고결함의 상징으로, 오래전부터 선비 정신과 닮은 꽃으로 불린다. 아직 매서운 바람이 남은 2월, 전국 곳곳에서 매화꽃이 피어나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
경북 영주의 한국선비매화공원에서는 ‘매화 전시회’가 한창이다. 선비문화가 깃든 영주답게, 전시장 곳곳에는 청초한 매화가 잔잔한 기품을 더한다.
이곳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방문객들은 눈 내린 듯 하얀 매화 이파리 사이로, 고요히 다가오는 봄의 속삭임을 마주한다.

섬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는 전남 신안 군도에서는 ‘꽃캉스’의 계절이 열렸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은 매해 이맘때쯤 가장 이른 봄 소식을 전한다. 그중 임자도의 1004섬 분재정원에서는 오는 28일까지 ‘매화나무 분재 특별전시’가 진행된다.
수형미가 뛰어난 매화 분재 100여 점이 선보이며, 바다의 푸른 배경 위로 하얀 꽃잎이 피어나는 장면은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정성껏 가꾼 매화 분재들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생명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작의 기운을 전한다.
누군가는 봄을 달력에서 찾지만, 누군가는 매화 향기 속에서 먼저 맞이한다.
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떠나는 매화 여행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이 된다.
자연이 들려주는 계절의 목소리를 따라, 한발 먼저 봄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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