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속 영웅 태권브이, 무주에 20톤 실물 크기 등장

만화 속 영웅 로봇 태권브이가 만화 속 세계를 넘어 현실로 등장한다.

내년 개관을 앞둔 전북 무주군 태권브이랜드에는 실제로 움직이는 실물 크기의 태권브이가 자리한다.

높이 12m, 무게 20톤에 달하는 이 거대 로봇은 총 34개 관절을 활용해 태권도의 주요 품새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제작은 유압로봇시스템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4년의 기간과 78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특히 단순한 전시용 구조물이 아닌, 실제 동작을 재현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익기 태권도협회 부회장이 감수한 무주 태권 품새는 기본 동작 13개와 연속 동작 5개로 구성돼 로봇 태권브이가 태권도를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한다.

기술적 성과 또한 두드러진다. 서울과학기술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동작에 적용됐으며, 모션캡처 데이터를 로봇 관절의 움직임에 직접 반영하는 AI 동작 맞춤화(Motion Retargeting) 기술이 활용됐다. 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해 실제 로봇과 동일한 가상 모델을 구축, 동작 시 안정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번 완성품의 부품 약 3만여 개 중 70%가 자체 제작된 점도 눈길을 끈다. 액추에이터와 서보밸브 등 핵심 부품까지 국산 기술로 완성해 대형 로봇 제작의 가능성을 국내에서 증명한 셈이다. 또한 무주군의 산악 지형을 고려해 규모 6.5 이상의 지진과 순간 풍속 30m/s를 견딜 수 있는 구조 설계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