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0 16:51
Today : 2026.10.20 (화)

영암 송산 유기농생태마을에서 시작해 내동리 쌍무덤까지 이어지는 로컬여행 코스는 가을 들판의 고요함과 고대 마한의 웅장함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평범한 시골길처럼 보이지만, 걸음을 옮길수록 영산강 유역을 다스렸던 고대 세력의 이야기가 선명해진다.

영암군 시종면 송산마을은 넓은 논과 낮은 구릉, 느린 시간이 어우러진 마을이다. 이곳은 유기농 실천율과 주민 참여도 등을 인정받아 전라남도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송산마을 논두렁에는 익어가는 벼가 누렇게 물들어 있었고, 마을 곳곳에서 농사일로 바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도시의 빠른 일상과는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생태마을 자체만으로도 걷기 좋지만, 근처 역사 유적까지 연결하면 여행의 밀도가 한층 높아진다.

송산마을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금방 도착한다. 다만 주차 공간이 작아 여러 대가 함께 방문할 때는 잠시 기다리는 배려가 필요하다.
내동리 쌍무덤은 영산강 하류 내동리 서쪽 구릉 중간에 자리한다. 1호분은 봉분 길이가 56m에 달하는 긴 타원형이고, 2호분은 둥글거나 네모난 형태를 띤다. 두 봉토가 거의 맞닿아 있고 그 사이로 좁은 오솔길이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네 어르신들은 이곳을 풍수지리적으로 ‘매화낙지’라고 부른다. 봄에 핀 매화 꽃잎이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진 형상이라는 뜻이다. 구릉 위에서 영산강 방면을 바라보면, 옛 사람들이 이 자리를 귀하게 여겼을 이유가 짐작된다.
내동리 쌍무덤은 1986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83호로 지정됐고, 2025년 7월에는 옥야리 장동 방대형고분과 함께 ‘영암 시종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사적에 올랐다.
영암 시종 고분군은 5세기 중후엽부터 6세기 초에 조성된 유적이다. 마한의 전통적인 옹관묘에서 벗어나 대형 분구의 석곽묘와 석실묘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영산강 유역 마한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단순히 흙무덤 두 개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1500년 전 영산강 유역을 이끌었던 마한 지배층의 흔적이 담겨 있다. 송산마을의 들판 풍경과 함께 둘러보니, 땅에서 얻는 오늘의 수확과 땅속에 남은 고대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영암 시종면 방문 계획이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들러볼 만하다.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 사진 찍기에도 좋고, 역사 공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알짜 로컬여행 코스다.
영암 송산 유기농생태마을에서 시작해 내동리 쌍무덤까지 이어지는 로컬여행 코스는 가을 들판의 고요함과 고대 마한의 웅장함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평범한 시골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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